이 글은 실패담에서 시작합니다. 반려동물 사료 성분 블로그를 열고 초안을 17편 써 뒀어요. 닭고기분, 완두콩, 타우린, BHA 같은 성분을 논문 찾아 가며 정성껏 썼습니다. 그리고 발행 직전에 처음으로 검색량을 재 봤어요.
재 보니 이랬다
| 키워드 | 한 달 검색량 |
|---|---|
| 치킨밀 | 10 미만 |
| 사료 완두콩 | 10 미만 |
| 사료 BHA | 10 미만 |
| 고양이 타우린 | 330 |
| 강아지 글루코사민 | 270 |
한 달에 열 명도 안 찾는 주제였어요. 반면 같은 시기에 재 본 다른 키워드는 이랬습니다.
| 키워드 | 한 달 검색량 |
|---|---|
| 사다리타기 | 289,700 |
| 룰렛 돌리기 | 258,300 |
| 제비뽑기 | 91,300 |
뽑기 도구를 만들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이 표예요.
검색량만 보면 안 되는 이유
검색량이 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. 같이 봐야 하는 게 "이미 그 주제로 쓴 글이 얼마나 많은가"예요. 검색량이 30만이어도 이미 큰 사이트들이 꽉 잡고 있으면 새 블로그 글은 몇 페이지 뒤로 밀립니다.
그래서 저희는 세 가지를 같이 봐요.
- 한 달 검색량: 네이버 검색광고의 키워드 도구에서 PC와 모바일을 더한 값
- 문서 수: 그 키워드로 발행된 블로그 글 수
- 비율: 검색량 ÷ 문서 수. 높을수록 찾는 사람에 비해 글이 적다는 뜻이에요
이걸 매번 손으로 찾으면 키워드 하나에 몇 분씩 걸려서, 키워드를 넣으면 세 값을 한 번에 보여 주는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. 연관 키워드까지 한꺼번에 뽑아서 비율 순으로 정렬해 줘요.
제목에도 그 키워드를 그대로
키워드를 골랐으면 제목에 그 말을 그대로 넣습니다. 저희가 자주 하던 실수가 "더 자연스러운 말"로 바꿔 쓰는 거였어요. 예를 들어 사람들이 "대출계산기"라고 붙여 쓰는데 제목엔 "대출 이자 계산하는 법"이라고 쓰는 식이요. 검색량을 잰 말과 제목에 쓴 말이 다르면, 잰 의미가 없어집니다.
가전이나 도구 글이라면 모델명도 검색량이 꽤 나와요. 이런 건 제목이나 소제목에 넣어 두면 좋습니다.
지금의 순서
- 주제 후보를 넓게 적는다
- 검색량·문서 수·비율을 잰다
- 검색이 거의 없는 건 지운다 (아무리 쓰고 싶어도)
- 남은 것 중 저희가 제대로 쓸 수 있는 것만 고른다
- 잰 키워드를 제목에 그대로 넣는다
사료 성분 초안 17편은 지금도 발행하지 않고 보관 중이에요. 언젠가 쓸 데가 있겠죠.